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이재명 기자, 첫 번째 주제 갈까요?
'인권위로 세탁?' 이렇게 제목을 붙였습니다.
조국 전 장관이 수사과정에서 인권 침해를 당했다, 이런 내용의 청원이 지난해 10월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왔습니다.
여기에 20만 명이 동의하자 청와대가 오늘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영상: 강정수 /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
청와대는 청원 내용을 담아 대통령비서실장 명의로 국가인권위원회에 공문을 송부했습니다. 국가인권위는 인권 침해에 관한 사안으로 판단되면 조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 전해왔습니다.
Q. 인권위가 검찰을 조사하도록 청와대가 문을 열어준 거네요.
그렇죠. 가뜩이나 청와대 압수수색을 놓고 청와대와 검찰이 정면충돌하고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인권위를 동원해 검찰을 압박하려는 게 아니냐, 이런 말도 나옵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청와대가 인권위를 고위공직자의 비리와 부도덕을 세탁해주는 기관으로 악용하려 한다,
그러면서 국아, 너는 대체 어떤 종류의 사람이니? 이제 그만하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Q. 조국 전 장관이 인권침해를 당했다며 인권위가 조사를 한다. 또 시끄러워지겠는데요?
그럴 것 같습니다. 조국 지지자들은 검찰이 수사권을 남용했다, 이렇게 주장하지만 정반대의 주장도 있습니다.
#영상: 나경원 /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지난해 10월)
어제 검찰은 정경심 교수 '황제소환'도 모자라서 '황제조퇴'까지 시켜주는 파격적 예우를 했습니다. 특권과 반칙의 일가에게 검찰마저 특권을 제공한다면 국민의 분노가 어디로 향할지 모릅니다.
사실 조국 전 장관 부부는 포토라인 폐지의 첫 번째 수혜자입니다. 그렇다보니 일각에선 전직 대통령들보다 더 혜택을 받았는데 무슨 인권침해냐, 이런 지적도 나옵니다.
그런데 청와대가 인권위에 조사를 요청한 것과 맞물려 조국 지지자들은 '조국 백서'를 만들겠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Q. 조국백서요? 어떤 내용을 담겠다는 건가요?
검찰과 언론이 어떻게 조국 사태를 왜곡했는지 그 내용을 정리하겠다는 겁니다.
백서 발급을 위해 지난 8일부터 모금에 들어갔는데 단 나흘 만에 목표액인 3억 원을 모두 채웠답니다.
Q. 빨리 모였네요. 그런데 백서를 발급하는데 3억 원이나 들어요?
이 문제는 백서 추진에 앞장선 두 사람의 대화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상:
김어준 / 방송인 (지난 10일)
목표액은 얼마입니까?
최민희 /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3억입니다. 3억인 이유는 조국 백서를 내고나면 소송이 들어올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소송에 대비해서 일정 금액을 비축해놔야 한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있었어요.
Q. 어떤 내용을 담으려고, 소송부터 걱정할까요.
아마도 백서가 나오면 검찰이 반격할 거다, 이걸 우려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소송비용을 감안하더라도 3억 원은 너무 많다, 이런 지적이 같은 진영에서도 나옵니다.
조국 지킴이를 자처하는 공지영 작가는 3억 원이면 30종류의 책을 총 3만 부 찍을 수 있다면서 진보팔이 장사가 아니냐,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Q. 새해에도 계속 조국 전 장관 이야기네요. 다음 주제 갈게요.
'특급 지령 KK 저격?'
이렇게 제목을 붙였습니다.
저격수는 바로 이사람입니다.
#영상: 정봉주 / 전 의원 (어제)
저는 지금 (출마) 지역을 선정해야 하는데 저는 파란 점퍼 민주당이거든요. 제가 지난주에 K·K라 그랬거든요. K 지역에 가서 K와 경쟁을 하겠다. 그러니까 구로구 김인영이래. 하하하
Q. 구로면 김인영이 아니라 이인영 원내대표잖아요.
농담을 던진 건데, 정봉주 전 의원이 말한 K·K는 서울 강서갑의 금태섭 의원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Q. 정봉주 전 의원의 지역구는 노원구였잖아요? 강서구와 연고가 있습니까?
연고보다는 내부의 적을 제거한다는 명분을 택한 것 같습니다.
지난해에도 정봉주 전 의원이 K를 향해 거친 언사를 쏟아냈습니다.
#영상: 정봉주 BJTV (지난해 10월)
너 한번 만나면 죽여 버려 이제. K머시기! 이 O만한 OO야. 형이 엄숙히 경고한다. 나한테 걸리면 빗맞아도 중상이야. 전국 40개 교도소 통일된 조폭이 다 내 나와바리야. 까불지 마!
당시에도 K머시기가 금태섭 의원이 아니냐,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Q. 아무래도 조국 사태가 큰 영향을 미쳤겠죠?
금태섭 의원은 조국 사태 때부터 당내 아웃사이더 자처했죠.
#영상: 금태섭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9월)
후보자는 학벌이나 출신과 달리 진보적인 삶을 살아왔다는 이유로 비판받는 것이 아닙니다. 말과 행동이 전혀 다른 언행 불일치 때문입니다.
공수처 설치법안 표결 때는 여당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기권표를 던졌었죠.
그렇다 보니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융탄 폭격을 받았는데, 지난주에는 아버지 산소에 다녀왔다며 아버지께 꼭 당선시켜 달라, 이렇게 부탁했다고 합니다.
만약 두 사람이 경선에서 맞붙는다면 향후 민주당의 인적 구성을 가늠할 수 있는 상징적 의미가 있을 텐데요,
오늘의 한 마디는 '조직을 망치는 순혈주의' 이렇게 정했습니다.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